사이토카인 폭풍과 스페인 독감

 

사이토카인 폭풍이란 인체에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분비돼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인데요. 즉 인체가 외부에서 침투한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과도하게 면역력이 증가해 대규모 염증 반응이 나오는 증상으로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의 과다 분비로 인해 정상 세포들의 DNA가 변형되어 일어나는 2차 감염 증상이 일어나는 반응이라고 합니다.

 

사이토카인 폭풍과 스페인 독감

인류 최대의 재앙으로 흔히 스페인 독감을 뽑죠. 1918년 미국 시카고에서 창궐해 전 세계로 퍼져 나간 이 전염병으로 5천만 명 이상이 사망했는데요. 이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희생된 1천500만 명보다 세 배나 많은 인명피해였다고 합니다.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참전국이 아닌 스페인에서는 전시 보도 검열이 이뤄지지 않아 스페인 언론이 이 전염병을 상세히 다뤘는데요. 스페인 독감은 스페인에서 발병한 것이 아니라 보도만 했을 뿐인데 엉뚱하게도 스페인 독감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고 합니다.

 

스페인 독감을 일으킨 원인은 한동안 베일에 가려 있었는데요. 2005년 알래스카에 묻혀 있던 한 여성의 폐 조직에서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를 분리 재생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이 바이러스가 인플루엔자 A형 중 H1N1형으로 확인됐다고 합니다. 

 

당시 20~30대 젊은이들이 독감 감염 이후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을 보이며 집중적으로 희생되었는데요.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이라는 면역 부작용이 치사율을 높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합니다. 

 

 

사이토카인은?

사이토카인은 면역 반응으로 염증이 생기는 과정에 관여하는 물질인데요.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엄청난 염증이 생겨 폐의 허파꽈리가 망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급성호흡부전으로 인공호흡기나 에크모(ECMO·체외막산소화장치) 치료를 부르게 되는데요. 극심한 염증은 폐뿐 아니라 신장 등 다른 장기에도 손상을 준다고 합니다. 

 

스페인 독감 때의 무서운 치사율은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면역체계가 과민 반응을 일으켜 신체조직을 파괴했기 때문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현상은 젊고 건강할수록 더 많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