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하게 살아라[廉義]

2019. 3. 22. 08:59

 

청렴하게 살아라[廉義]

 

염(廉)은 청렴하다는 뜻이고 의(義)는 올바르다는 뜻이다. 이 편에서는 우둔하리만치 청렴결백을 지킨 인관과 서조, 도둑이 오히려 돈을 놓고 간 홍기섭, 바보온달을 찾아간 유명한 평강공주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1.

인관이 시장에서 솜을 팔았다. 서조라는 사람이 곡식을 주고 솜을 사갔다.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솔개가 그 솜을 확 낚아채서 인관의 집에 떨어뜨려 놓았다. 인관이 솜을 서조에게 다시 되돌려 주면서 말하였다.

" 솔개가 당신의 솜을 내 집에 떨어뜨려서 당신에게 다시 돌려 드립니다."

그러자 서조가 " 솔개가 솜을 낚아채서 당신에게 갖다 준 것은 하늘이 하신일입니다. 제가 어찌 받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인관이 다시 말하였다.

"그러면 당신의 곡식을 되돌려 드리겠습니다."

서조가 말하였다.

"내가 당신에게 주고서 장이 두번이나 섰으니 곡식은 이미 당신것입니다."

두사람이 설 사양하다가 둘 다 시장바닥에 버리고 가버렸다. 시장을 맡아 다스리는 관리가 이 사실을 임금께 아뢰었다. 임금은 두 사람에게 벼슬을 내렸다.

 

 

2.

홍기섭이 젊었을 때 말할 수 없이 가난하였다. 하루는 아침에 어린 계집종이 기뻐 날뛰며 돈 일곱냥을 바치며 말하였다.

"이것이 글쎄 솥안에 있었습니다. 이 돈이면 쌀이 몇가마고 땔나무가 몇바리입니다? 하늘이 내려주신 겁니다. 하늘이 내려 주신 거라구요."

공이 놀라서 "이게 어찌 된 도인고?" 하더니 곧 '돈 잃은 사람으 찾아가시오' 하고 써서 대문 위헤 붙이고 기다렸다. 잠시 후에 유씨ㅏ는 사람이 찾아와서 글의 뜻을 물었다. 공이 자세히 내용을 말해 주었다. 유씨가 말하기늘 " 남의 집 솥아 안에 돈을 잃은 건 말이 안됩니다. 정말 하늘이 내려 주신 것인데 왜 그것을 갖지 않으십니까?'라고 했다. 공이 말하기를 "내 것이 아닌데 어찌 가지겠습니까?"라고 했다. 

 

 

유씨가 꿇어 엎드리며 말하였다. "사실은 소인이 어제 밤에 솥을 훔치러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공의 집안 살림이 너무 스산하여 마음이 안되어 솥 안에 돈을 놓고 돌아갔습니다. 지금 저는 공의 청렴사힘에 감동하여 제 양심이 움직입니다. 다시는 도둑질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항상 곁에서 모시고 싶습니다. 이 돈은 염려 마시고 받아주십시오."

 

 

공이 돈을 되돌려주면서 말하기를 "당신이 착한 사람이 된건 좋은 일이지만 이 돈을 받을 수 없습니다"라고 하며 끝끝내 받지 않았다. 공은 나중에 판서가 되었다. 그의 아들 재룡은 헌종의 장인이 되었다. 유씨도 신임을 얻어 크게 번창하였고 그 집안도 크게 번창하였다.

 

 

3.

고구려 평원왕의 딸은 어릴때에 울기을 좋아하였다. 임금이 놀리면서 "너늘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내야겠구나"라고 말하였다. 자라나서 임금이 상부 고씨에게 시집보내려 하였다. 그러자 딸이"임금께선 거짓말을 할 수 없습니다"라고 하며 한사코 마다하였다.

마침내 온달의 아내가 되었다.

 

 

온달은 집이 가난하여 밥을 빌어 어머니를 봉양하였다. 당시 사람들이 온달을 가리키며"바보온달 바보온달"하고 놀렸다. 하루는 온달이 산에 느릅나무 껍질을 드에 지고 내려왔다. 공주가 찾아와서 말하기를 "제가 당신의 아내입니다"라고 했다.

공주가 자신의 머리장식을 팔아 밭과 집과 여러 살림살이를 장만하여 아주 부유하게 되었다. 또 말을 많이 길러서 온달을 도와 마침내 이름을 드날리고 영예롭게 하였다.